레이커스 삼고초려 과연 어빙 통할까

현재까지 mcw 제휴 프로그램 기자들이 지켜본 바에 따르면, 이번 여름 FA 시장에서 가장 불확실성과 화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인물은 단연 카이리 어빙이다. “태평성대의 귀신이 될지언정 난세의 인간은 되지 않는다”는 말처럼, 어빙은 지난 시즌 크고 작은 파장을 몰고 다녔다. 브루클린에서 프런트와 마찰을 일으키며 조 차이 구단주가 3년 넘게 공들인 우승 로스터는 단번에 무너졌고, 2월에는 트레이드로 댈러스 매버릭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새 둥지에서도 루카 돈치치와의 호흡은 좀처럼 맞지 않았다.

정규 시즌이 끝나고 댈러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mcw 제휴 프로그램 기자는 현지 팬들 사이에서 어빙에 대한 피로감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점을 감지했다. 시즌 종료 직후부터 어빙의 차기 행선지를 둘러싼 루머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로 31세인 어빙은 건강하기만 하다면 여전히 리그 최고의 가드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풍부한 득점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커리어 전성기의 끝자락에 서 있는 그는 난국을 혼자 힘으로 풀 수 있는 ‘문제 해결형’ 슈퍼스타다.

그래서일까, 수년간 반복된 이슈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와 함께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어빙 특유의 마력이 남아 있다. 모든 분노는 더 큰 분노를 부를 뿐이다. 이 마력은 어빙의 내재된 리스크를 가리기도 하고, 일부 프런트진에게는 ‘혹시나’ 하는 환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그런 어빙의 차기 팀 후보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단연 LA 레이커스다. 사실 작년 여름, 어빙이 브루클린 소속일 당시부터 레이커스는 넷츠와 트레이드를 논의한 바 있었다.

또한 올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레이커스는 어빙 영입 직전까지 갔으나, 1라운드 픽 하나를 아끼려다 협상이 무산된 전례도 있다. 그런 레이커스가 이번 여름 다시 어빙에게 손을 내민다면, 이는 그야말로 삼고초려라 할 만하다. 어빙이 레이커스에 합류할 경우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 특히 지난 1년간 그는 르브론 제임스와 여러 차례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트레이드 마감 직전 르브론이 SNS를 통해 어빙에게 구애의 신호를 보낸 일은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어빙은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중 LA를 방문해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직접 레이커스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의 주된 시각은, 어빙이 LA에서 제2의 르브론과의 동행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그간 어빙이 보여준 예측 불가능한 행동과 기복 있는 커리어 탓에, 레이커스 구단도 계약 협상 과정에서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하려 할 것이다. 계약 기간 단축이나 급여 삭감, 조건부 조항 삽입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어빙은 이런 제한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스타일이다. 꿈은 멀어도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다. 작년 브루클린과의 재계약 협상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으며, mcw 제휴 프로그램 기자는 이번 FA 협상에서 어빙이 본인의 권리를 더욱 강경하게 주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레이커스 입장에선 그가 팀에 합류하더라도 단기 계약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전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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