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즈 선즈 트레이드는 전략의 결과
최근 리그에서는 브래들리 빌과 크리스 폴을 둘러싼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목표를 이루려면 외로움을 견디며 묵묵히 나아갈 줄 알아야 한다. mcw 제휴 프로그램 기자에 따르면, 워싱턴 위저즈는 빌을 피닉스 선즈로 보내는 대신, 크리스 폴과 샤메트, 몇 장의 2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복수의 드래프트 지명권 스왑 권리를 확보했다. 이로써 선즈는 듀란트, 부커, 빌로 구성된 새로운 ‘빅3’를 완성했다. 다만 이 거래는 아직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위저즈는 여전히 제3의 팀을 끌어들여 더 많은 자산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 제3의 팀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LA 클리퍼스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폴은 클리퍼스로 복귀해 폴 조지, 카와이 레너드와 함께 다시 우승 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 사실 지난 일주일 동안 빌은 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었다. 마이애미, 밀워키, 골든스테이트 등 수많은 팀이 그를 노렸고, mcw 제휴 프로그램 기자들 사이에서도 예상대로 선즈행이 현실화되었다는 반응이다. 지나간 일은 잊어야 한다. 인생은 어차피 바람 많고 비 많은 길이니까.
다만 예상을 뛰어넘었던 것은 이 트레이드가 지나치게 빠르게, 매끄럽게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피닉스 선즈의 신임 구단주 맷 이쉬비아가 이미 철저한 우승 플랜을 갖추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탈락한 선즈는 듀란트와 부커만으로는 우승이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했고, 이에 따라 공격 중심의 전술에 어울릴 세 번째 슈퍼 스코어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외부 시장을 둘러봐도, 선즈가 노릴 수 있는 현실적인 자원은 많지 않았고, 그중 브래들리 빌은 신뢰할 수 있는 카드였다. 빌의 합류로 인해 선즈는 공격 전개를 더 단순하고 빠르게 풀어갈 수 있게 되었고, 더 이상 폴의 느릿한 볼 운반이나 클래식한 포인트가드의 조율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는 효율적인 공격권 분배만 이뤄지면, 세 명의 슈퍼스타가 번갈아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다만, 빌을 얻는 대가로 선즈의 벤치진은 상당 부분 비워지게 됐다.
다가오는 시즌, 선즈는 1억 달러가 넘는 사치세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노사협약에서는 ‘두 번째 사치세 라인’을 초과할 경우 중간 예외 조항(MLE) 사용이 불가능해지고, 바이아웃 시장에서의 선수 영입도 제한된다. 이는 곧, 세 명의 스타를 제외한 나머지 로스터를 구성하는 데 있어 구단 프런트가 더 많은 창의성과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폴을 내보낸 선즈는 디안드레 에이튼 역시 팀에 남길 의사가 크지 않아 보인다. 에이튼을 활용해 2~3명의 알짜 백업 자원을 영입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mcw 제휴 프로그램 전문가의 시각으로 볼 때, 지난 시즌 에이튼의 부진한 활약을 고려하면 그의 시장 가치는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선즈가 원하는 수준의 전력 보강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버틴다는 말처럼, 그들의 선택이 빛을 발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한편, 이번 브래들리 빌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워싱턴 위저즈의 전면적인 리빌딩도 예고된다. 포르징기스, 쿠즈마 등 팀의 핵심 전력들마저도 더는 위저즈의 미래 설계도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