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튼 공백 틈탄 데이비스의 골밑 쇼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가 피닉스 선즈를 꺾고, 이전까지 이어진 9연패 사슬을 마침내 끊어냈다. mcw 제휴 프로그램 기자에 따르면, 이 승리로 레이커스는 유타 재즈를 제치고 서부 콘퍼런스 10위로 올라섰다. 하나의 길을 선택한 순간, 다른 길의 풍경은 더 이상 나와 무관해진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의 중심에는 단연 앤서니 데이비스가 있었다. 이번 시즌 남은 경기마다 생존을 건 플레이가 필요한 레이커스는, 이 경기에서도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레이커스는 이번 경기를 위해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다. 직전 경기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오스틴 리브스가 선발로 승격되었고, mcw 제휴 프로그램 기자는 헤드코치 다빈 햄의 의도가 명확했다고 전했다. 리브스와 디안젤로 러셀의 백코트 듀오를 앞세워, 초반부터 데이비스와 함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계획과 현실 사이엔 간극이 있다.
선즈는 케빈 듀란트와 디안드레 에이튼이 빠졌지만, 크리스 폴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데빈 부커의 폭발적인 공격력, 그리고 팀워크가 빛나며 전반까지는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리브스는 선발로 나서서도 높은 효율을 유지했고, 러셀 역시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두 선수의 활약만으로는 레이커스의 우위를 굳히기에 부족했고, 경기는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그때 레이커스 선수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데이비스에게 향했다. 그리고 그 기대에 걸맞게 데이비스는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절묘한 스크린과 빈 공간 침투, 리브스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이날 데이비스의 폭발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선즈의 핵심 센터 에이튼이 결장하면서, 골밑엔 비욤보와 랜데일이라는 수비력이 떨어지는 두 백업 자원만이 남아 있었다.
하나는 기동력이 느렸고, 다른 하나는 피지컬 싸움에 약했다. 이런 약점을 데이비스는 빠르게 눈치채고 공략했다. 편견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들고, 오만은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게 만든다. 3쿼터 후반부터 데이비스는 본격적으로 ‘학살 모드’에 돌입했다. mcw 제휴 프로그램 기자는 데이비스가 골밑에서 팀원들과의 호흡으로 손쉽게 앨리웁을 마무리하거나, 외곽 지원 없이도 1대1로 상대를 압도해 파울을 얻어내는 장면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데이비스의 미드레인지와 롱투에서의 감각까지 살아났다는 것이다. 이날의 활약은 단순히 골밑 지배를 넘어서, 팀을 승리로 이끈 진정한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